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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철학 입문》:
세계를 변혁하려는 활동가들을 위한 무기

2008년 시작된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투쟁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아랍, 남유럽, 미국에서 대규모 혁명과 운동이 일어났다. 경험이 풍부한 활동가든 신참 활동가든 이런 격변을 맞이하면 사태를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애쓸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사상에 기대게 된다.

평범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운동조차 그 주체들은 운동을 성공으로 이끌려고 사상에 의지하려 한다. 자신이 참여한 운동을 파악하고 옹호하는 사상을 찾으려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철학 입문》의 저자 존 몰리뉴는 그런 사상으로 마르크스주의가 가장 적격이라고 주장한다. 이 사상의 중심에 있는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구실이 바로 인간을 해방시키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몰리뉴의 책은 기존의 철학 책과는 크게 차이가 있다. 우선 이 책은 읽기가 수월하다. ‘철학’ 하면 떠올리게 되는 온갖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책들과는 다르다.

다음으로 이 책은 철학과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는 주제들을 다룬다. 마르크스주의에서 철학은 ‘실천철학’이기 때문에 마르크스주의 철학은 현실의 구체적 조건들(계급, 착취 등)과 결코 무관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런 조건들에 대한 기초적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의도다.

실천철학

무엇보다 두드러진 차이는 저자가 이 책을 활동가들을 겨냥해 썼다는 점이다. 따라서 세계에 대한 해석만이 아니라 변화를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변화를 이끌 동력과 방법을 이해할 이론의 바탕을 제시한다.

활동가들은 자신의 발목을 잡는 지배 이데올로기(편견이나 오해부터 나름으로 체계적인 반론까지)에 맞서야 한다. 이것은 활동가뿐 아니라 사태를 주시하며 아직 행동에 나서지 않는 사람들의 발목 또한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데올로기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활동가 자신마저 회의와 침체에 시달릴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철학은 대안적 세계관으로써 그런 장애를 극복할 초석이 될 수 있다.

운동의 대의를 설득해 그 대열을 강화하고 늘리는 데서 즐거움을 얻는 활동가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