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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유엔 기후 정상 회담:
빈국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지구를 망칠 비밀 계획이 폭로되다

유엔 기후 정상 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정치인들은 2012년 종료되는 교토 협약을 대체할 새로운 협약에 도달하는 데 실패할 거라고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좀더 시니컬한 계획이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

최근 언론에 폭로된 협약 초안의 내용을 보면, 교토 협약의 내용을 폐기할 뿐 아니라 부국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빈국이 기후 관련 지원금을 얻으려면 세계은행과 협상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초안은 부국의 대표단들이 빈국에 문의하지도 않고 작성한 것이다. 이것은 부국 정상들이 기후변화 의제를 이용해 어떻게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 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조처들의 도입을 가로막으려 하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회담 진행 과정 자체가 망신거리다. 회담 진행 과정에서 4만 1천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이다.

정치인들은 보통 사람들에게 ‘탄소 발자국’에 신경 쓰라고 설교한다. 본인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면서 말이다.

정상회담 참가자들을 위해 1천2백 대의 리무진과 1백40여 대의 개인 제트기들이 사용될 것이다.

회담 후원자들 중에는 BMW,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칸디나비아 항공 등 전혀 환경친화적이지 않은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진정으로 지구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이번 주 월요일 ‘다이-인’(죽은 듯이 거리에 누워 있는 항의 형태) 활동을 벌였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전 세계적인 항의 시위가 계획돼 있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이번 주에 탄소 배출이 인간 건강에 해롭다고 인정했다. 이것은 미국 정부가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조처들에 더는 반대하지 않을 거라는 희망을 심어 주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 약속은 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2020년까지 2005년 수준의 배출량에서 17퍼센트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을 뿐이다. 이것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양에 턱없이 못 미친다.

지난해 유럽의회는 유럽연합 감축 목표량의 절반을 탄소 거래와 탄소 상쇄를 통해 충족시키겠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탄소 거래와 상쇄를 통해서는 많은 나라가 감축량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 몇몇 유럽연합 국가는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아예 관심이 없어 보인다.

전 세계 정상들은 이번 회담 결과를 성공으로 포장하려 애쓸 것이다. 그러나 저들에게 압력을 넣는 행동을 지속하는 것이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