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무슬림 유튜버의 이슬람 사원 건립 논란:
국민일보사 등 보수 개신교 측의 이슬람 혐오
〈노동자 연대〉 구독
유명 한국인 무슬림 유튜버 다우드 킴이 인천 영종도에 이슬람 사원을 건립하려고 하자 국민일보와 연합뉴스TV 등 보수언론들이 이를 공격하는 이슬람 혐오적 보도를 쏟아 냈다.
결국 다우드 킴에게 이슬람 사원을 세울 토지를 판매했던 땅 주인이 4월 20일 오전 매매 계약을 해지하면서, 그곳에 사원을 세울 수 없게 됐다.
다우드 킴은 55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다. 가수 지망생이었던 그는 2019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한국에서 무슬림으로 살아가는 모습과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반박하는 영상 등을 올리며 해외 무슬림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다.
4월 11일 다우드 킴은 이슬람 사원을 건립하기 위한 토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4월 16일
우파 포퓰리즘의 사례이다. 무슬림은 지역 주민이 ‘반발’하면 종교의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가? 종교의 자유에는 종교적 집회·결사의 자유와 포교의 자유가 포함된다.
보수 언론들은 익명의 주민들의 말을 인용하는 형식을 빌려 “무슬림이 사원 중심으로 밀집하면서 발생할 치안 불안,” “이슬람 국가들은 여성 인권이 거의 없다시피 한 곳” 등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공포를 조장했다. 그러면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초·중·고교와 어린이집이 다수 위치해 있다”고 덧붙이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려 했다.
그러나 공식 통계를 보아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이 다수인 나라 출신 외국인 범죄율은 2012~2017년 내내 내국인 범죄율에 미치지 못했다
방글라데시인과 인도네시아인의 범죄율은 미국인보다도 낮았다. 무슬림 때문에 치안이 불안해진다는 것은 아무 근거 없는 거짓말이다.
게다가 보수 언론들의 과장과 달리 다우드 킴이 “인천 한복판”에 “대형” 이슬람 사원을 건립하려던 것도 아니다.
다우드 킴이 매입했던 토지
이슬람 혐오를 부추겨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하려고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다.
한편, 언론들은 다우드 킴이 이슬람 혐오 공격으로부터 방어받기 어렵게 하려고 다우드 킴의 과거 성폭력 미수 혐의 전력을 끄집어냈다. 사원 건립 모금을 개인 계좌로 받아 투명하지 않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전자는 이슬람 사원 건립 문제와는 무관한 쟁점이다. 한 번 죄를 저지른 사람은 기본권인 종교의 자유가 박탈돼야 하는가? 예외론을 용인하게 되면 기본권을 일관되게 방어하기 어려워진다. 게다가 그의 회심
이번 공격은 이슬람 혐오를 부추겨 무슬림이 많이 참가하는 한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흠집 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영종도에 모스크 건립” 무슬림 유튜버 추진에 발칵’이라는 제목의 4월 17일 기사에서는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의 사진을 의도적으로 사용했다.
이슬람 혐오주의자들은 이번 사건을 발판 삼아 다른 곳에서도 이슬람 사원 건립 추진을 훼방하려 할 수 있다.
한국에 이주민이 늘어나고 있고, 그중 상당수는 무슬림인 상황에서 이런 인종차별을 보아넘기면 노동계급을 분열시켜 정부와 우파에 맞서 싸우기 어렵게 만들 것이다.
이슬람 혐오와 공포증에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
이슬람이 더 여성 차별적이라는 편견
이슬람이 더 여성 차별적이라는 ‘상식’은 근거가 없다.
히브리어 성경에는 여성을 소유물로 보는 구절이 많다. 그리스도교는 수세기에 걸친 마녀사냥으로 적어도 수십만 명의 여성을 고문하고 살해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서 그리스도교
여성 차별은 사회 시스템에서 비롯하는 것이지 특정 종교의 고유한 특성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무슬림 국가마다 여성의 지위도 다르고
이슬람 혐오는 이슬람과 무슬림을 획일체로 보며 이런 다양성을 무시하고 일부의 현상을 집단 전체의 속성인 것처럼 왜곡하는 것이다.
2022년 현대중공업 하청업체에 취업한 아프가니스탄인 난민 29가구 157명이 울산 동구에 집단 정착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들은 모두 무슬림이었다. 2년이 지난 지금 울산 동구의 치안이 불안해지고 여성 인권이 추락했는가? 한국인 아이들이 해를 입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