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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
를 보고
:
이주민 자녀에 대한 따뜻한 시선
임준형
레프트21 97호
2013. 1. 26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는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영광’이 뮤지컬 ‘조선의 왕, 정조’의 아역배우를 뽑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해 이주민과 그 자녀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PD들은 영광이를 적당히 화젯거리를 낳은 후 탈락하는 ‘버리는 카드’로 사용하려고 한다. 정부가 ‘다문화 정책…
독자편지
드라마
〈학교 2013〉
를 보고
:
적나라하게 그려낸 학교의 현실
지면
김미연
레프트21 97호
2013. 1. 26
나는 교사다. 그래서 학원물 드라마를 의도적으로 피한다. 진짜 학교는 없고 재미있는 동아리 활동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청소년의 우정과 사랑만을 다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방송되는 〈학교 2013〉은 다르다. 어떤 장면들은 다소 과장돼 있고 어떤 장면에서는 학생의 인권보다 교사의 권위가 우선인 듯 보여 아쉽지만, 진짜 학교의 이야기가 있다. 학교와 사…
독자편지
‘
〈레미제라블〉
―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를 읽고
:
희망은 상처받은 사람들의 연대에서 만들어진다
대울림
레프트21 96호
2013. 1. 11
멘붕의 대선 이후 오랜 칩거를 끝내고 신년 첫 행보로 〈레미제라블〉을 감상했습니다. 제법 노인티가 나는 내게 이처럼 많은 눈물이 남아 있을 줄이야! 참, 대단한 영화였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이후 혁명과 반혁명의 연속이 1세기를 거치면서 지금의 프랑스로 자리 잡았지요. 우린 4.19혁명 이후 이제 반세기를 겨우 지났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독자편지
〈레미제라블〉
―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
지면
서지애
레프트21 96호
2013. 1. 5
영화 〈레미제라블〉은 요즘처럼 암울한 대선 결과 때문에 의기소침하고 절망적인 투사들에게 용기를 주는 드라마다. 영화의 배경은 프랑스 혁명이다. 물론 프랑스에서 혁명은 1789년에 최초로 일어나 봉건제를 폐지했으나 정치 체제는 혁명과 반동을 거듭하며 결국 1815년에 왕정이 복귀한다. 1830년 7월 반동적인 왕인 샤를 10세에 맞서 일명 ‘바리케이드’ …
〈26년〉
조근현 감독, 135분
:
광주 학살의 주범들은 왜 시퍼렇게 살아 있는가
지면
소민호
레프트21 94호
2012. 12. 1
영화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다. 사람들의 피가 튀고, 눈물과 오열이 스크린 밖으로 배어 나온다. 영화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싸웠는지, 요구가 무엇인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사람들은 그저 속절없이 죽어 갔다. 그것은 사건이라기보다 불현듯 나타난 재앙 같았다. 1980년 5월의 일이다. 그렇게 5월은 지났다. 그러나 남겨진…
독자편지
영화
〈토탈리콜〉
에 대한 다른 생각
김준효
레프트21 89호
2012. 9. 15
〈레프트21〉 88호에 실린 권도반 씨의 ‘영화 〈토탈리콜〉을 보고 – 자본주의를 리콜하자’를 읽고 친구와 〈토탈리콜〉을 보러 갔다. 원작 소설이나 1990년의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에, 글에서 “노동자들의 소외된 삶”, “현실 자본주의 국가 지배자들의 모습”, “’용산참사’”, “국가보안법”, “콜로니 대중 스스로의 해방” 등을 생각나게 한다는 …
독자편지
영화
〈토탈리콜〉
를 보고
:
자본주의를 리콜하자
지면
권도반
레프트21 88호
2012. 8. 31
최근 개봉한 영화 〈토탈리콜〉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잘 묘사하고 있다. 영화의 배경인 21세기 말의 사회는 생화학전으로 황폐화한 지구다. 지금도 전쟁과 생태계 파괴로 인류의 생존 기반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21세기 말의 지구는 극단적이지만, 자본주의의 모순이 낳는 결과를 합리적으로 예언하고 있다. 영화에서 노동자들은 브리튼 …
올림픽을 편하게 즐길 수 없는 이유
지면
정선영
레프트21 86호
2012. 7. 21
런던올림픽이 7월 27일에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을 팍팍한 일상의 탈출구로 생각하며 즐길 것이다. 힘겹게 노력해서 꿈을 이루는 선수들을 보며 희망을 찾고, 점점 더 원자화 하는 세상에서 일체감을 느낄 대상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올림픽이 주는 환상의 이면에는 기업들의 이권과 권력자들의 정치적 의도가 자리잡고 있다. 올림픽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
“예술가도 착취하는 사회 시스템이 문제입니다”
지면
윤상정
레프트21 67호
2011. 10. 20
최근 5개월 동안 4명의 학생이 자살했습니다. 한예종 학생들의 경우 보통 10년에 한두 명 자살하곤 했었는데 벌써 올해에만 네 명째 안타까운 죽음이 벌어졌습니다. 원인은 단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총학생회가 연 추도식에 1백 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애도하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
독자편지
한예종 학생들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지면
송조은
레프트21 67호
2011. 10. 20
최근 다섯 달 새 무려 4명의 한예종 학생들이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취업 시험에 떨어지거나 부모와의 갈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했다. 우리 언니가 미대생이라 그런지 이 기사를 보자마자 정말 가슴이 아팠다. 최근에 우리 가족이 외식을 갔을 때였다. 엄마가 갑자기 언니의 남자친구 얘기를 꺼내더니, 돈도 많이 못 벌고 대학도 안 나와서 어떡하냐는 말…
영화평
〈윈터스 본〉
, 데브라 그라닉 감독
:
미국 사회의 감춰진 모습을 보여 주는 영화
지면
레프트21 48호
2011. 1. 6
〈윈터스 본〉은 미주리 주의 농촌 산악에 자리 잡은 메타암페타민 가루[‘마약’의 일종으로 사용된다] 공장 지대를 배경으로 한 ‘농촌’ 필름 누아르다. 이 영화의 얘기는 황량한 오자크 산맥 지대를 따라 펼쳐지며,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그리고 이 영화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주인공인 리는 17세 소녀다. 미국 미주리 주의 농촌 마을에…
독자편지
아시안게임을 시청하며
지면
정진덕
레프트21 45호
2010. 11. 25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가 대항 경기를 시청(관람)하면서 자국 선수들이 승리하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으며 이겼을 때 마치 자신이 이긴 양 기뻐한다. 스포츠 시청(관람)은 팍팍한 삶에 지친 노동자·서민들에게 청량제 같은 구실을 한다. 그러나 자본주의에서 직업화·엘리트화된 스포츠는 기업을 선전하는 도구, 지배자들의 정치적 선…
영화평,
〈월 스트리트 - 머니 네버 슬립스〉
:
스크린으로 보는 금융 자본가들의 탐욕
지면
심호철
레프트21 43호
2010. 10. 28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대표되는 금융 시장 붕괴 이후 대중의 혈세를 빨아들인 대규모 공적 자금으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금융시장은 여전히 투기의 온상이 되고 있다. 영화 〈월 스트리트〉는 탐욕, 배신, 도덕적 해이, 거짓과 모략이 난무하는 자본주의 금융시장의 현실을 보여 준다. 금융사기로 8년간 복역을 마친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러스 분)가 …
서평,《에릭 드루커의 대홍수!》
:
미국 자본주의에 보내는 만화 경고장
지면
조승진
레프트21 42호
2010. 10. 14
《대홍수!》는 미국의 급진적인 화가 에릭 드루커가 1992년 미국에서 출간한 장편만화로 그 해 미국 도서상 수상과 〈뉴욕 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선정 등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그가 오랫동안 살아 온 뉴욕을 배경으로 도시에 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문제를 아무런 대사와 지문 없이 오직 그림만으로 …
마르크스주의 문화 비평가 테리 이글턴 단독 인터뷰
:
“신
(新)
무신론자들은 종종 ‘테러와의 전쟁’을 지적으로 정당화해”
지면
레프트21 40호
2010. 9. 9
지난 몇 년 동안 일부 지식인들이 종교 비판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히친스와 리처드 도킨스 등의 기독교 비판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영국에서도 마틴 에이미스가 2007년에 “이슬람이 자기 집안을 단속하기 전에는 탄압당해도 싸다”라고 말하며 이슬람을 공격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신은 《신을 옹호한다》와 다른 많은 글을 통해 이들과 …
영화평
:
〈레오파드〉
지면
레프트21 39호
2010. 8. 26
루키노 비스콘티의 〈레오파드〉는 마르크스주의자가 만든 위대한 영화다. 〈레오파드〉는 이탈리아 역사의 중요한 시기를 한 남자 — 시칠리아 왕조 가문의 귀족인 살리자 왕자 — 의 얘기를 통해 보여 준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860년에 이탈리아는 말로만 통일 국가였다. 오늘날의 이탈리아 영토는 수십 개의 소국들로 나뉘어져 있었고 통일된 정치나 시민사회, 심…
2008~2010 언론노동자
·
시민 사진전
:
국민, 대한민국을 찍다
지면
레프트21 29호
2010. 4. 8
2008~2010 언론노동자·시민 사진전 국민, 대한민국을 찍다 2010년 4월 16일(금)~21일(수)/오전11시~오후 8시 서울갤러리 1관(프레스센타 1층) 청와대 사진 기자단은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을 맞아 "국민과 함께 한 2년" 보도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지면
레프트21 29호
2010. 4. 8
4월 8일부터 15일까지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열린다. 최근 발표된 뛰어난 여성 영화들을 소개하는 ‘새로운 물결’에서는 거장 마가레테 폰 트로타의 전기영화 〈비전〉, 아프리카에서 백인 정착민과 민족해방 운동 간 관계를 그린 클레르 드니의 〈백인의 것〉, 근사한 성장영화 두 편 〈물고기 아이〉와 〈별이 빛날 때〉 등을 상영한다. …
윌리엄 모리스
:
빅토리아 시대의 예술가이자 혁명가
하산 마함달리
레프트21 28호
2010. 3. 31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윌리엄 모리스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무늬 벽지와 유명한 의자를 디자인하고, “유용하지 않거나 아름답지 않은 것은 집에 두지 마라”는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리스가 19세기 후반에 매우 정치적인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모리스는 헌신적인 혁명적 사회주의자이자 탁월한 작가, 연설가, 이론가, 활동…
《위건부두로 가는 길》
:
오웰을 사회주의자로 만든 노동계급 현실
지면
이서영
레프트21 28호
2010. 3. 25
조지 오웰은 이 책을 쓰고 나서 파시즘과 싸우려고 스페인으로 갔다. 《카탈로니아 찬가》와 《동물농장》을 낳은 건, 사회주의가 대안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바로 이 책에 담겨진 경험들이었으리라. 《위건부두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 때문에 부두 노동자들의 얘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모양인데, 위건 부두엔 부두가 없다고 한다. 옛날에는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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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2호
2024.04.23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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