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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능력주의, 공정
—
평등을 원한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39호
2022. 11. 4
먼저 핼러윈에 끔찍한 참사를 겪은 한국인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말 충격적이고, 이른바 공권력이 보통 사람들에게 얼마나 무심한지를 보여 주는 사건입니다. 평등을 다룬 제 책을 번역해서 출판한 책갈피 출판사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책의 영문판은 2000년에 출판됐습니다. 여러 면에서 굉장히 오래 전이죠. 당시는 경제적으로 보…
파시즘은 어떻게 성장하며, 물리칠 방법은 무엇인가
이사벨 링로즈, 샘 오드
434호
2022. 9. 28
파시즘은 여느 우익 지배와 어떻게 다른가? 세계 곳곳에서 파시즘으로 불리는 운동이 성장하고 있다. 프랑스의 마린 르펜이나 브라질의 보우소나루가 부상한 과정을 이해하려면 파시즘의 본질을 살펴봐야 한다. 모든 종류의 자본주의 정부는 얼마든지 악랄한 권위주의 통치를 행하거나, 가혹한 법률을 도입하거나, 권리를 대대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그러나 파시즘은 …
레닌을 자신의 견해에 끼워맞추는 사회진보연대
이원웅
433호
2022. 9. 20
《계간 사회진보연대》 180호에는 민족자결권에 대한 레닌의 입장을 다룬 필자의 글을 비판하는 김성균 사회진보연대 정책교육국장의 글이 실렸다.(김성균 씨가 주장을 제시할 때 “우리”를 주어로 줄곧 사용하므로, 그 글의 입장을 사회진보연대의 입장으로 취급하겠다.) 사회진보연대는 ‘민족자결권 요구를 제국주의에 맞선 투쟁에 종속시켜야 한다’는 필자의 주장이 …
역자 서평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평등》 새 번역판
:
평등주의적 자유주의와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의 대화
지면
이수현
433호
2022. 9. 20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공언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개혁을 배신하자 대중은 실망하고 환멸을 느꼈다. 그 틈을 타서 윤석열은 ‘공정과 상식’을 모토로 내걸고 집권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정보다 공작에 능하고 상식보다 몰상식·파렴치가 몸에 밴 자들을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공공연히 칭찬할 만큼 후안무치한 대통령이 역대…
옛 소련에서 러시아로
:
국가자본주의 이론의 의미와 오늘날 의의
지면
사라 베이츠
430호
2022. 8. 23
국가자본주의론은 1917년 러시아 혁명이 변질되면서 형성된 사회를 규명하려는 시도였다. 그 사회는 진정한 사회주의보다는 서구 자본주의와 더 유사했다.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 전통의 창시자 토니 클리프는 1940년대 중반에 국가자본주의론을 발전시켰다. 당시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소련이 새로운 형태의 사회인지 여부를 두고 견해가 첨예하게 나뉘어 있었다…
시간이 없다
:
위기의 시대, 왜 레닌주의가 절실한가?
지면
찰리 킴버
427호
2022. 8. 2
혁명이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머지않아 인류 전체를 포함해 모든 중요한 것이 절멸될 엄청난 위험에 처할 것입니다. 그래서 혁명적 조직의 필요성이 더욱 시급해졌습니다. 절멸을 불러올 세 거인의 출현을 우리는 너무나도 분명하게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 세 거인은 바로 앞으로도 계속될 팬데믹, 전쟁, 기후 위기입니다. 세 쟁점은 서로 나란히 병존하는 단순한…
레닌의 ‘혁명적 패배’ 전술이란 무엇인가?
지면
김준효
424호
2022. 7. 5
오늘날 우리는 제국주의 강대국들 간 갈등이 첨예해지는 시기를 살고 있다. 세계 최대 군사 동맹인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국가 간 위협과 열강 간 경쟁의 귀환을 특징으로 하는 세계”에 대응해 러시아·중국을 겨냥하는 새 ‘전략 개념’을 채택했다. 강대국들 간 갈등이라는 면모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가 충돌하는 동유럽에서뿐 아니라, 미·중 갈등…
세계화는 어떻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초래했는가
지면
김인식
422호
2022. 6. 21
우크라이나 전쟁은 평화로운 세계화(《세계는 평평하다》는 유명한 책 제목에서 드러나는 생각)가 착각일 뿐임을 보여 준다. 세계화 옹호론자들은 세계화와 경제적 상호의존이 확대되면 자유주의 국제 질서가 확립되고, 국제 기구들이 감독하는 세계시장의 틀 안에서 “공정 경쟁”이 이뤄지고, 각국의 정치적 자유가 증진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미국의 우파 정치학자 프…
《마르크스주의와 국가자본주의론》
(톰 오링컨, 책갈피, 144쪽, 8000원)
:
국가자본주의 이론을 간결하게 정리하다
지면
김인식
414호
2022. 4. 26
옛 소련, 중국, 북한 등 스탈린(주의) 체제가 자본주의와는 질적으로 다르(거나 그래도 더 나은 데가 있)다고 생각하는 좌파들이 많다. 반면 그 반대로 스탈린 체제가 더 열등한 사회라고 보는 사람들도 꽤 많다. 그러나 스탈린 체제를 국가자본주의로 보는 이론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적다. 국가자본주의론은 옛 소련과 중국, 북한이 모종의 사회주의 국가나 노동자 …
긴 글
박원익
(필명 박가분)
진보너머 운영위원의 현대화폐론에 대한 비판
:
국가 발권력을 사회 변화에 활용할 수 있을까?
강동훈
411호
2022. 4. 8
최근 현대화폐론과 그 관련 정책인 ‘국가 일자리 보장제’를 열정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박원익 진보너머 운영위원(필명인 박가분으로 더 유명. 이하 직함 생략)의 박사학위 논문이 발표됐다. 〈내생화폐이론과 재정정책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학위논문의 목적은 현대화폐론의 정교함을 더욱 높이고, 현대화폐론이 제안하는 국가 일자리 …
질베르 아슈카르를 반박함
:
우크라이나 전쟁과 마르크스주의 제국주의론을 둘러싼 논쟁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10호
2022. 3. 29
주류 미디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우크라이나와 그 서방 후원국들이 대표 행세를 하는 ‘민주주의’ 대(對)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 같은 ‘권위주의’ 간의 쟁투로 묘사한다. 하지만 이는 지나친 단순화다. 예컨대, 우크라이나를 십중팔구 가장 열렬히 지원하는 것은 폴란드의 극우 정부다. 폴란드 정부는 권위주의 경향 때문에 유럽연합의 조사를 받고 있다. 푸틴…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지면
최일붕
399호
2021. 12. 28
민주주의라는 말은 대부분의 정치세력이 좋아하는 말 같습니다. 실천하느냐와는 완전 별개로 말입니다. 박정희의 정당 이름은 민주공화당이었습니다. 그의 유신체제의 다른 이름은 ‘한국식 민주주의’였습니다. 전두환의 정당 이름도 민주정의당이었습니다. 그는 광주의 민주화 봉기를 진압하면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습니다. 노태우의 정당 이름도 민주자유…
노동조합 지도층
(관료)
은 어떤 사회계층인가?
최일붕
395호
2021. 12. 3
근래, 특히 한일갈등 사태, 조국 사태, 검찰 ‘개혁’과 공수처 가동 사태 등의 문제들과 관련해서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노동계급의 조건 및 운동과 직결된 ‘사회적 대화’(경사노위)와 노사정 잠정합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이하 중집)는 정치적 무능과 계급의식 부족을 드러냈다. ‘계급의식’은 노동계급[일부가 아닌] 전체의 [단기적이지 않…
카우츠키 ‘초제국주의론’에 대한 레닌의 비판
최일붕
384호
2021. 9. 9
카우츠키(1854∼1938)가 지도적 이론가였던 제2인터내셔널은 제1차세계대전 개전 시기인 1914년 8월, 소속 정당들이 이전의 반전 결의와 완전히 상반되는 입장을 취해 자국 정부를 지지하기로 함에 따라 붕괴했다. 1907년 슈투트가르트에서, 그리고 1912년 바젤에서 제2인터내셔널은 국제주의적 입장을 결의안으로 채택했다. 세계 전쟁이 일어나면 제국주의…
문영찬 노동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장의
:
스탈린주의 복고를 위한 애처로운 헛수고
김영익
381호(온라인판)
2021. 8. 17
올해는 소련이 붕괴한 지 30년이 되는 해다. 당시 소련은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었고, 위기 대응 방향에 대한 이견으로 지배 관료 간의 쟁투가 격화됐다. 1991년 8월 보수파(특히 강경파인 소유즈 그룹)가 고르바초프를 납치하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러나 쿠데타는 사흘 만에 실패했고, 이후 소련의 해체가 급속히 진행됐다. 그러나 1991년에 무너진 소련은…
마르크스주의로 본
:
현대화폐론 비판
이정구
379호(온라인판)
2021. 8. 3
현대화폐론은 미국 민주사회당의 리더들인 버니 샌더스나 오카시오 코르테스 그리고 영국 노동당 전 대표 제러미 코빈의 정책 입안자들이 처음 주장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현대화폐론을 지지하는 전용복 경성대학교 교수의 저서 《나라가 빚을 져야 국민이 산다》가 출판됐고, 하이먼 민스키의 제자 랜덜 레이의 《균형재정론은 틀렸다》가 홍기빈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
쿠바 혁명의 성격
—
노동계급 사회주의 혁명이 아니라 중간계급 민족해방 혁명
토니 클리프
379호(온라인판)
2021. 7. 27
피델 카스트로의 권력 장악은 노동계급도 농민도 중요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중간계급 지식인들이 전체 투쟁의 장을 장악했던 경우였다. 쿠바 지도자들의 독백을 대체로 충실히 옮긴 C 라이트 밀스의 저작 《들어라 양키들아》(아침, 1988)는 애초에 쿠바 혁명이 무엇이 아니었는지를 다룬다. 혁명 자체는 임금 노동자들과 자본가들 사이의 … 싸움이 아니었다.…
21세기의 저항자에게 마르크스주의를 소개한다
커밀라 로일
373호
2021. 6. 16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태어난 지 200년이 넘었다. 수염 덥수룩한 19세기의 두 남자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을까? 마르크스에 대한 견해는 다양하다. 어떤 사람들은 마르크스를 사악한 공산주의의 창시자로 본다. 그래서 20세기 스탈린 치하 소련과 오늘날 북한과 중국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범죄에 대한 책임이 적어도 일부 있다고 본다.…
제국주의와 민족해방 투쟁
이원웅
371호
2021. 6. 2
얼마 전 이스라엘에 맞선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이 분출하고 여기에 연대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다. 고전적 제국주의 시대에 흔했던 식민 지배는 오늘날 드물어졌지만, 억압받는 민족과 해방을 위한 이들의 투쟁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스라엘이라는 식민지 정착민 국가에 맞서 싸우는 팔레스타인인들, 중국에 의해 탄압받는 소수 민족(티베트인들과 위구르족 등)…
국가도 건재했고, 신자유주의도 건재하다
지면
정선영
368호
2021. 5. 12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자 국가독점자본주의가 도래하고 신자유주의는 사실상 끝났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은 올해 3월 가계에 대한 현금 지원 정책 등을 담은 1조 9000억 달러(2137조 5000억 원) 규모의 미국 재건 정책을 발표했다. 또, 2조 2500억 달러(2531조 2500억 원)의 일자리 계획과 1조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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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1호
2024.04.16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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