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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
국가란 무엇인가?
지면
최일붕
레프트21 118호
2013. 12. 21
마르크스주의에서 ‘국가’에 관해 말할 때는 ‘나라 country’라는 통상적인 의미보다는 통치자들을 통틀어 가리키는 의미로 쓰인다. 곧, 대통령, 총리, 장관, 지방자치단체장들을 포함한 행정기관장, 국회의원, 고위 판·검사, 경찰 간부, 교도소장, 군장성, 공기업 사장, 공공 서비스(공공 의료·교육·교통) 기관장 등을 통칭하는 용어다. 그러므로 KBS 사…
제국주의란 무엇인가?
지면
김인식
레프트21 117호
2013. 12. 7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뒤 동아시아에서 중미 간 긴장이 더한층 고조되고 있다. 강대국이 빈국의 독재자를 ‘불량’이나 ‘실패’로 규정하며 공격하는 것을 넘어 헤비급들끼리 으르렁거리는 이런 사태 전개는 제국주의 간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 주는 듯하다. 냉전 시대 동안에 미·소 양대 초강대국들은 주로 세계의 여러 지역들…
파시즘이란 무엇인가?
지면
최일붕
레프트21 116호
2013. 11. 23
파시스트들은 단순한 극우가 아니다. 단지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인 것만도 아니다. 단순히 소수자와 좌파에 대한 사악한 폭력과 혹심한 탄압을 자행하는 권위주의자들인 것만도 아니다. 파시스트들은 협소하고 형식적인 자유민주주의조차 파괴하고, 노동조합과 사회민주주의 정당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노동계급 조직을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그들은 선거를 폐지하고 …
마르크스주의로 세상 보기
:
개혁주의는 왜 개혁에서도 한계를 드러내는가
지면
김준효
레프트21 113호
2013. 10. 12
근래 마녀사냥 국면에서 많은 개혁주의자들이 한계를 드러내며 민주적 기본권도 일관되게 방어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다. “사회를 이상적, 도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해서는 안 된다”(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 “미국 광우병 쇠고기, 한미FTA, 강정마을 해군기지 등은 … [구시대적인] 반미민족주의 프레임”(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대표) 등의 주장도 했…
마르크스주의로 세상 보기
:
국가를 보는 세 가지 관점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112호
2013. 9. 28
국가를 잠재적 우군으로 보는 개혁주의 첫째는 체제를 좀더 인간적으로 만드는 데 함께할 수 있는 잠재적 우군으로 국가를 보는 관점이다. 이런 관점을 공유하는 개혁주의 진영은 중남미 좌파 정부들(특히 브라질의 룰라 정부)의 집권을 역사적 전환점으로 여겼다. 남반구초점의 월든 벨로는 비록 글로 쓸 때는 좀더 신중했지만, 2002년 11월 한 토론회에서 …
이슬람주의를 보는 올바른 관점
지면
데이브 수얼
레프트21 111호
2013. 9. 7
서방이 시리아를 공습하려는 것에 반대하는 논리 중에는 좋은 것도 많지만 몇 가지 끔찍한 논리도 있다. 그중 최악은 이슬람주의자들과 같은 편에 서면 안 되기 때문에 시리아 공습에 반대한다는 논리다. 〈인디펜던트〉의 로버트 피스크는 기사에서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오바마는 자신이 알 카에다 편에서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명망 있는 언론인이 …
마르크스주의로 세상 보기
:
무엇이 진정한 폭력인가?
지면
이현주
레프트21 109호
2013. 8. 10
지배자들은 ‘희망버스’가 ‘폭력버스’라고 비난하지만 막상 자본주의 체제가 저지르는 진정한 폭력은 눈감거나 부추긴다. 당장 산업재해를 보라. 한국은 OECD 산재사망 1위다. 한국 노동자들은 3시간에 1명꼴로 죽어 나가고, 5분에 1명씩 다친다. 2012년 한 해에만 산업재해자 수가 9만여 명이다. 이 나라에서 일상다반사인 이런 죽음은 뉴스거리조차 되지 …
다시 듣는 맑시즘 2013 ①
:
아나키즘과 자율주의
지면
존 몰리뉴
레프트21 109호
2013. 8. 10
제가 2010년에 《아나키즘: 마르크스주의적 비판》을 쓰게 된 것은 이미 그때부터 아나키즘과 자율주의 운동이 전반적으로 성장할 조짐이 분명히 보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회주의자이자 마르크스주의자로서 이런 흐름과 우호적이고 동지적인 관계를 맺는 것뿐 아니라, 논쟁을 회피하지 말고 사상적으로 그들을 설득해야 할 필요도 절실히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아나키…
이집트 혁명에서 배운다
:
세상을 바꾸려면 혁명조직을 건설해 둬야 한다
지면
사메 나기브
레프트21 109호
2013. 8. 10
혁명적 순간을 대비하려면 수년에 걸친 진지하고 일관된 혁명적 활동이 필요하다. 단일 쟁점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다. 파업으로도 부족하다. 혁명을 논리적 귀결까지 이끌려면, 그리고 혁명을 승리로 이끌려면 우리는 투쟁을 단결시킬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대중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우리는 미리 준비돼 있어야 한다. 혁명가들에게 실현 가능하고 일관된 …
세계를 변혁하려면
:
혁명적 조직으로 뭉쳐야 한다
지면
존 몰리뉴
레프트21 108호
2013. 7. 13
청년 칼 마르크스는 1845년에 이렇게 썼다. “철학자들은 세계를 이렇게 저렇게 해석해 왔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세계를 바꾸는 것이다.” 세계를 바꿀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분명해 보인다. 수조 달러나 되는 돈이 이라크 전쟁에 사용됐다. 반면 식료품 가격이 치솟아 수백만 명이 굶주린다. 빌 게이츠 같은 자들은 거의 상상할 수 없는 부를 쌓았다.…
진보의 진로 논쟁
:
협동조합이 효과적인 대안일 수 있는가
지면
강동훈
레프트21 105호
2013. 5. 25
협동조합기본법이 2012년 12월 1일 부터 시행되고 1백 일 만에 설립·신고된 협동조합 수가 6백47개에 이른다고 한다. 하루 평균 6.5개나 설립될 정도로 ‘열풍’이 분 것이다. 출자금 규모에 상관없이 5인 이상이면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효과이기도 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년 내에 협동조합 8천 개 설립을 목표로 협동조합 설립…
마르크스주의로 세상 보기
:
한국 자본주의, 용산 개발 그리고 거품
지면
이정구
레프트21 104호
2013. 5. 11
한국 자본주의에서 부동산 거품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은 용산 개발이다.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던 30조 원 규모의 용산 개발 사업은 최근에 결국 파산했다. 이 사업에 뛰어들었던 코레일, 국민연금, 삼성물산, 서울시 SH공사 등은 손실 1조 원가량을 서로 분담해야 하는 처지다. 이번 사태를 보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
프레카리아트는 새로운 계급인가
지면
김준효
레프트21 103호
2013. 4. 27
어떤 사람들은 비정규직·아르바이트 노동자 등으로 이뤄진 ‘프레카리아트’라는 새로운 ‘계급’이 등장했다고 주장한다. 일부 좌파는 전통적 조직 노동계급과 다른 새로운 계급이 존재한다는 이런 생각을 받아들인다. 경제 위기 때문에 고용이 불안정해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노동자들이 자신의 처지가 이전보다 더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단적인 예로, 청년 실업…
세계를 바꿀 잠재력을 품은 노동계급
지면
김준효
레프트21 103호
2013. 4. 27
노동계급의 힘은 핵심적으로 작업장에 집중돼 일하는 방식에서 나온다. 자본주의는 자본가들의 이윤 경쟁 충동을 바탕으로 하는 체제지만, 노동자들의 노동이 없다면 그들은 이윤을 낼 수가 없다. 공장과 사무실, 학교와 병원에 있는 조직 노동자들은 이윤의 흐름을 방해하고 체제 전체를 멈춰 버릴 힘이 있다. 그러나 노동계급에는 연금 생활자, 청년 실업자처럼 임…
마르크스주의로 세상 보기
:
노동계급은 누구고 왜 중요한가?
지면
김준효
레프트21 103호
2013. 4. 27
정치인·언론인·학자 들은 계급이란 무엇인지 우리를 헷갈리게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 사회가 엘리트, 중산층, ‘노동귀족’, 서민, ‘프레카리아트’ 등 다양한 ‘계급’으로 나뉜다고 말한다.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해관계가 다르다고도 말한다. 집과 자가용이 있는지 없는지, 외식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같은 기준으로 계급이 나뉜다고 보는 것…
마르크스는 언론의 자유에 대해 뭐라 말하는가
지면
마크 토머스
레프트21 102호
2013. 4. 13
마르크스는 언론의 자유에 대해 몇 가지 중요한 언급을 했다. 마르크스는 〈라이니셰 차이퉁〉(라인신문)의 투철한 편집인으로서 겨우 24살인 1842년 10월에 창간해 1843년 봄 정권의 탄압으로 폐간될 때까지 독일에서 가장 급진적이었던 (그리고 점차 성공을 거둔) 신문을 책임졌다. 그 때문에 마르크스는 번번이 프로이센 국가의 신문 검열관과 충돌할 수밖에 없…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배운다
:
신디컬리즘의 성과와 한계
지면
크리스 뱀버리
레프트21 102호
2013. 4. 13
노동계급 편에 서기를 거부하고 명망을 쌓으려 드는 [영국]노동당, 파업을 배신하고 기업주들과 사회적 합의를 도모하는 노동조합 지도자. 어디서 많이 들은 말 아닌가? 이런 일은 예전에도 있었다. 20세기 초 갓 태어난 노동당은 집권 자유당의 응원 부대에 지나지 않았다. 파업을 조직해도 노조 지도부를 기소하지 않기로 규정한 법이 통과되자 노조 지도자들은 정부…
마르크스주의로 세상 보기
:
부패와 자본주의는 어떻게 한 몸인가
지면
성지현
레프트21 101호
2013. 3. 30
“건국 이래 단시간 최다 기록”을 수립하며 박근혜 인사들이 부정부패로 줄줄이 낙마했다. 사실 박근혜 자신이 박정희 시대부터 이어져 온 부정부패의 원조라 할 수 있다. 한국의 모든 정권과 재벌 들은 수십 년 동안 서로 긴밀하게 도우며 권력을 유지하고 부를 축적했다. 예컨대, 삼성은 정권과 유착해 재벌로 성장할 수 있었다. 삼성 그룹 창업자 이병철은 일제…
동아시아 불안정 ― 제국주의론으로 파헤치기 ①
:
자본주의에 내재한 지정학적 경쟁
지면
김영익
레프트21 101호
2013. 3. 30
동아시아와 한반도에서 불안정이 점차 커지자, 그 원인을 놓고 많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 갈등의 근본 원인을 제국주의로 바라보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고전 마르크스주의 전통의 제국주의론은 오늘날 동아시아 불안정의 핵심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올바른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다. 니콜라이 부하린(1888~1938년) 러시아 볼셰비키의 지…
마르크스주의로 세상 보기
:
회전문 인사를 통해 보는 자본주의 국가의 본질
지면
강철구
레프트21 100호
2013. 3. 16
병역 기피, 탈세,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는 장관이 되기 위한 “4대 필수 과목”이다. 최근 인사청문회를 보면, 이 사회의 1퍼센트 엘리트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불법과 부패로 얼룩졌는지 알 수 있다. ‘회전문’ 인사도 그중 하나다. 국방부 장관 지명자 김병관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퇴임 후 무기 수입 중개업체인 유비엠텍 고문으로 일했다. 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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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2호
2024.04.23 발행
최신호
지난호